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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납득할 때까지 소명할 것"…윤미향 의혹 전면 부인
"국민 납득할 때까지 소명할 것"…윤미향 의혹 전면 부인
  • 박지희 기자
  • 승인 2020.05.2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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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계좌 통한 후원금 모금은 잘못된 판단"
의원직 사퇴 의사 없음을 암시하기도
29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땀을 흘리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진=YTN 캡처)
29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땀을 흘리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YTN 캡처)

[뉴스피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개인 계좌를 통한 후원금 모금 등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하실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밝혀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암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입장표명이 너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30년의 수 많은 사실을 재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께서 충분하다 판단할 때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다"면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소명하기 시작했다.

◆ 의혹1. '모금액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모금한 돈을 위안부 할머니들한테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과거 세 차례 진행한 모금활동으로 피해 각 모금회차마다 할머니들에게 일정 금액을 전달했고 모금액 전달 영수증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대협은 생존자복지 활동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공개적으로 해왔다"며 "왜 성금 전부를 할머니에게 지원하지 않느냐는 일부의 비난은 그간의 성과와 정대협·정의연 운동의 지향을 살피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 의혹2. 안성힐링센터, 고가 매입으로 부당 이득 취했다?

안성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서는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에 따르면 2013년 6월에 안성힐링센터를 7억7000만 원에 매입한 후 2015년 9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안성힐링센터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 그 해 12월 30일 공문을 통해 정대협에 '사업중단 및 사업비 잔액반환, 힐링센터 매각' 요청에 따라 2016년 안성힐링센터를 시중에 매물로 내놓았다.

윤 당선인은 "매각 당시 주택의 감가상각, 오랫동안 매수희망자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가 하락한 점, 주변 부동산 가격변화 등 형성된 시세에 따라 매매가격이 결정됐고 그 결과 4억2000만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세와 달리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루어졌다.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의혹3. 2015 한일합의 내용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2015 한일합의 내용을 본인이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한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누차 밝힌 것처럼 이는 명백한 사실이 아니며 이런 사실은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2015년 한일정부 간 합의 후 제가 할머니들의 일본정부가 주는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수차례 충실히 해명한 것처럼, 모든 할머니들에게 수령의사를 확인하였으며 온전히 각자의 뜻에 따라 수령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수령한다고 해서 그 할머니들을 2015 한일합의에 동조한 것으로 매도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 양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오히려 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실에서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들이 잘못된 합의의 책임을 정대협과 윤 당선인 본인에게 전가하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 의혹4. 남편의 신문사가 정의연 일감 수주로 부당 이익을 챙겼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은 1년에 1회, 창립월인 11월에 그해 활동을 보고하고, 향후 주요 사업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의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며 "2019년 정의연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원시민신문을 포함해 4개 업체에 견적을 확인했고, 당시 최저금액을 제시한 수원시민신문에 소식지 디자인과 편집, 인쇄를 맡긴 것"이라면서 남편과 본인 모두 어떠한 이득도 취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 의혹5.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했다?

윤 당선인은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재월북을 권유하거나 동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했다.

그는 "평양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길원옥 할머니와 탈북종업원들이 '탈북종업원들이 남한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학교공부가 끝난 후 밤늦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등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며 "저와 정대협이 탈북종업원들에게 '금전을 지원했다, 월북을 권유했다'는 등 일부 언론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닌 허위"라고 일축했다.

◆ 의혹6. 개인 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아 사적으로 사용했다?

윤 당선인은 본인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시인했다. 

윤 당선인은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 모금이 이루어진 사업은 총 아홉 건이다.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당시)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다"며 "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의 경우, 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 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고, 관행적으로 개인 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되어 제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제제기 이후 모금계좌로 이용된 네 개 계좌의 거래 내역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본 결과 계좌 내역 상 아홉 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3000만 원이며, 나머지 약 5000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 의혹7. 정대협 자금 횡령으로 주택 다섯 채를 구매했다?

윤 당선인은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라며 "(아파트 구매에)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설명에 따르면 2012년 이전에 매각한 두 채 중 한 채는 남편과 돈을 모아서 샀고 이후 나머지 한 채는 친정의 도움으로 샀으며 현재의 아파트는 2012년에 경매로 취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편 명의의 함양 소재 빌라는 시어머니의 집을 남편 명의로 매입한 것이고 친정아버지 소유의 아파트는 아버지 본인 퇴직금과 저축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본인과 본인 가족의 주택 매입은 정대협 활동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딸 미국 유학에 소요된 자금은 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했다"며 딸 미국 유학에 사용된 돈의 출처가 정대협이라는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끝으로 윤 당선인은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며 "다만, 피해자와 국민들, 정대협·정의연이 함께 이룬 성과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폄훼와 왜곡은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장시간 소명에도 불구하고 뭔가 석연치 않다는 분위기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측은 기자회견 직후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의혹에 대한 소명보다는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명진아트빌라 매입 관련 자금 출처부터 개인 계좌와 정대협 계좌 혼용시점, 정부보조금 공시 누락 의혹, 윤미향 남편이 대표로 있는 언론사에 홍보비 등 몰아주기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여전히 소명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시원하게 떼어내려면 명확한 증거자료 첨부를 통해 더 조목조목 소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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