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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선교 반란의 단상
[기자의 눈] 한선교 반란의 단상
  • 최민우 기자
  • 승인 2020.03.1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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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진제공=한국당)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진제공=한국당)

 

[뉴스피아]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반란을 일으켰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정도로 비하받고 조롱받던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큰 뜻'에 보기 좋게 반역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사실상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향해 쿠테타를 일으킨 셈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순위다. 통합당 영입 인사들은 대부분 20번대 밖이나 예비명단에 배치됐다. 사실상 당선권 밖에 배정됐다.

대신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독자적인 영입인재를 선순위에 배치했다.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추천했다. 2번에는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미래한국당의 1호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는 3번에 배정했다.

황교안 대표는 '태어나서 이런 배신은 처음 당해본다'는 취지의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당내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객관적으로 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불신의 정치'가 제1야당과 위성정당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졉하는 시민들도 "같은 아군끼리도 못 믿고 뒤통수를 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믿냐"고 일갈하고 있다.

황교안 입장에선 대선 가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총선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매머드급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군인지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배신의 정치와 관련된 이슈는 워낙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기 때문에 그렇게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할 주요 아젠더는 아니다. 실은 혹자의 표현대로 '위장조직(?)'의 간판급 인사 명단이니 한 사람 한 사람 면면이 어떤지 따져볼 가치도 없다.

결국 이러한 황당무계한 이슈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또한 우리 헌정사의 오랜 치욕으로 남는 것이 조금이나마 부끄럽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해산하고 본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점점 더 종잡을 수 없는 정치집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보다는 '원상복귀'가 더 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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