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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국회의원 엄마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했다
[기자의 눈] 국회의원 엄마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했다
  • 주은희 기자
  • 승인 2020.02.20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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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사진=인스타그램)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사진=인스타그램)

[뉴스피아] 나경원 의원의 끝없는 '엄마찬스'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연일 화제다. 정치권의 표현대로 국회의원 엄마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했다.

자녀가 대학 입시에서 받은 특혜를 넘어 대학재학 중에도 해외 연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바로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의 이야기다. 나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 의원 측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대중은 없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 연수를 받기 위해서 최소한의 어학능력자격점수가 자격요건으로 요구되는데, 나 의원의 자녀는 최소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이를 뛰어넘을 예외규정 역시 학교 간에 사전 합의되지 않았고, 나 의원의 딸이 다니던 대학의 국제교류처장이 직접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대학 교류책임자에게 메일을 보내 나 의원의 자녀를 보살펴 줄 수 있는 한국인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정황이 드러났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이는 국회의원 엄마를 둔 자녀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명백한 맞춤형 '특혜'다.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나 의원의 딸 특혜 의혹은 성신여대 입학, 성적 부분과 위스콘신대학교 연수 추진 부분으로 나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내로남불 이야기가 나온다. 나 의원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자녀 특혜 논란에 대해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서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었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지난해 8월 21일 "(조국 딸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금수저 학생이지만, 그 금수저로 다른 학생의 장학금마저 뺏어가 버렸다"고 호통했다.

나 의원은 '음해성, 악의적 보도'라는 입장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조국 전 장관도 '음해성, 악의적 언론보도'의 희생양이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이율배반이라는 비판이 시민사회로부터 나오는 이유다.

장애학생이 누릴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경험을 보장하는 것은 실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나 의원 측에 무수한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는 일반 장애학생들은 누리지 못하는 특혜가 '국회의원의 자녀'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제공된 데 있다. 나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삶에 희망이 되긴 커녕 오히려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해 사익을 채웠고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과 박탈감만 안겨줬다는 점에서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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