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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광고 '80년도 더 된 일', 왜 한국에만?…위안부 모독 의혹 파장
유니클로 광고 '80년도 더 된 일', 왜 한국에만?…위안부 모독 의혹 파장
  • 박지희 기자
  • 승인 2019.10.1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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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한국 광고 장면. (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유니클로 한국 광고 장면. (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뉴스피아]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유니클로 광고가 한국에서의 반전을 노리다 '위안부 모독' 의혹에 휩싸이며 역풍을 맞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광고 중단 요청부터 불매운동 재확산까지 예고했다.

최근 유니클로가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에는 98세 할머니와 13세 소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광고 내용은 13세 소녀가 98세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하자 할머니가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의 광고와 다르게 한국 광고에서만 의역된 할머니의 대답이다. 일본 광고에서는 "옛날일은 잊었어(昔のことは, 忘れてた)"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해당 대사는 한국 광고에서만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했다. '80년도 더 된 일'이라고 영어 원 대사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부분을 굳이 넣은 것이다.

사진 왼쪽은 유니클로 영어 광고, 오른쪽은 일본어 광고. (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사진 왼쪽은 유니클로 영어 광고, 오른쪽은 일본어 광고. (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영상 속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한국이 일본에게 탄압을 받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일제 강점기 시기이다. 특히 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해 '조선인 노무동원'이란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점이다.

누리꾼들은 "애초 유니클로가 70년 밖에 안된 것을 감안하면 80년이란 숫자 선정이 이상하다", "다분히 의도적이다", "확대 해석일 수 있지만 하필 왜 한국 광고만 문구가 추가됐냐", "80년도 더 된 일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유니클로 광고를 받는 프로그램 방송사가 제정신이냐" 등 유니클로의 한국 광고를 비난하고 나섰다. 90대의 모델을 기용했다는 것도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나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이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며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고 남겼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그런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니클로 측은 "세대와 나이를 넘어 플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나이 차이를 자막으로 처리한 것"이라며 "유니클로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유니클로 광고 방송 중단까지 요청하는 등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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