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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살' 사과 없이 떠났다…전두환 별세, 향년 90세
'광주 학살' 사과 없이 떠났다…전두환 별세, 향년 90세
  • 박지희 기자
  • 승인 2021.11.2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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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진출처 = KBS 캡쳐]
고 전두환 전 대통령. ⓒ KBS 방송캡쳐

[뉴스피아]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며 수많은 광주 시민을 학살해 현대사에 비극을 썼던 전두환씨가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그는 자택 내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곧 연대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피해자 유족과 시민사회의 줄기찬 사과 요구가 있었지만, 전씨가 결국 자신의 책임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사망하자, 여권은 '화가 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러면서 "국가장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오섭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의 진실을 밝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무런 사과도 없고, 진실규명에 대해 왜곡만 하고 반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난다"고 밝혔다. 조 원내대변인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광주시민이 아닌 국민에 사죄해야 한다"며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느냐. 부정부패, 군을 동원해 국민을 학살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같은 날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 주범"이라며 "이 중대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당 선대위 차원의 첫 대선 공약 발표 후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씨의 사망사실이 알려지자 '전두환 자연사'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1979년 12·12 쿠데타에 맞서다 숨진 군인들과 1980년 5·17 쿠데타와 5·18 학살에 대하여 저항권을 행사하다 숨진 시민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빈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민간인 학살에 대한 역사적 사죄 요구와 관련, 그간 일부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나 공판 등에서 "전재산이 29만원이다", "젊은 사람들은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았다" 등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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