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서울 강남을 최홍 후보의 공천 철회와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비례대표 후보로의 전환을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의 공천 수정'이 되어야 미래통합당과 손을 잡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 사실상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강도높게 황교안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황교안 대표가 이른바 사천(私薦)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형오와 손을 잡을지, 아니면 '뉴 페이스'인 김종인과 손을 잡을지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관위는 김 전 대표의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총선 직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공천에 반발, 비대위원직을 그만둔 바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태영호 전 북한대사관 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반발한 상태. 김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에 대해 “남한에 뿌리가 없다”며 공천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1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김 전 대표가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저는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을 한 적도 없다.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 원로'에 가까운 김 전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 "공천 잡음이 해결되지 않으면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황 대표와 공관위를 압박하는 등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미 당내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깊숙하게 공천 전반에 관여하는 배경과 '배후'를 놓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천 잡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관계자는 "그러면 처음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맡지 왜 지금에 와서 쑥대밭을 만드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비록 자기의 판단에 못 미친다고 하여도, 태영호의 공천을 국가망신이라고 표현한 자체가 지나친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