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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치'+'김포족'이 만든 '포장김치' 전성시대
'금(金)치'+'김포족'이 만든 '포장김치' 전성시대
  • 이은정 기자
  • 승인 2019.11.0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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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피아] 배추 가격의 폭등이 김장철 김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있다. 더 높아진 소매가로 '금(金)치'라고 불릴 정도로 배추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다르면 지난달 29일 전국 배추(고랭지) 평균가는 포기당 5710원으로 전년 대비 63.5% 상승했다. 두 배 정도 상승한 셈이다. 

이렇다보니 시간과 돈 모두 대량으로 소비되는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것 저것 김장 재료를 사서 손질하고 준비하는 시간과 돈을 환산하면 포장김치 구매가 훨씬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기업 ‘대상 종가집’이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총 7일간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3115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김장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54.9%가 김장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58%였다. 2016년 38%에 불과했던 포장김치 구매 의사의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올해 한반도에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배추 가격이 폭등한 것에 더해 1인 가구 증가도 포장김치 구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부들의 김장 스트레스도 김장을 포기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주부 75.1%가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처럼 포장김치 시장이 날로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포장김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김치 매출규모(닐슨 기준)는 2014년 1412억원에서 지난해 252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포장김치 판매는 1~2인 가구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3인 이상 가구에서도 담가먹지 않고 포장김치로 대체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김치의 전체 섭취량은 둔화세를 나타내지만 김치는 한국인의 식탁에 필수식품이다보니 먹기는 먹어야겠고, 만드는 과정은 귀찮으니 포장김치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에 포장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싸움은 치열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론칭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김치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은 급식 시장이 증가함에 따라 급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납품하는 B2B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김장을 포기한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김치냉장고 시장도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김치냉장고가 김치만 저장하는 가전제품이 아닌 육류 등 다양한 식재료 보관이 가능한 가전제품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이처럼 김장을 하는 집이 줄어들면서 김치 소비방식은 물론 김치냉장고의 변화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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